1. 활화산이 된 상무의 이전 - 과연 상무라면 문제 없는가?
광주에 축구클럽이 창단되는 관계로 상무가 광주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지역을 옮겨야 하나 보다. '국군체육부대'라는 군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상무가 어떻게 '지역 연고'를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여러 도시에서 상무 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연고지 이전의 피해지역인 안양도 있다.
http://www.anyangnews.net/bbs/bbs.asp?e ... er_da=desc부르주아 정치인 이명박과 대표적 재벌자본 LG(GS)가 더러운 결탁을 한 연고지 이전과,
부르주아 지역정치권과 군대가 결탁하는 상무 유치와,
과연 무엇이 다를까?
연고지 이전의 피해 때문이라도 더더욱 민중 자주적인 축구를 만들어 가야 할 지역에, 부르주아 정치판과 군대의 합작인 상무 유치라니, 이런 걸 두고 바로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부른다.
하지만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댓글에도 나와 있듯 찬성하는 측의 의견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커월드나 알싸(아이러브사커)같은 대중적인 축구팬 사이트에서도 찬성 댓글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하다가 해고당하고 알듯이, 이 사태에 대해 더 깊은 생각없이 축구만 보다가는 자기 정체성이 없어지고 만다. 정체성이란 축구 그 자체이며 그 이상이고, 축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본인의 정체성 실현에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그냥 생각없이 난 축구 보는 것만 좋으니까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는 GS의 팬들과 무엇이 다를까? 그런 생각없는 [엔터테이먼트]주의자 (이하 '유희주의자')들에게 침투하는 것이 바로 자본이고 그 자본의 특성상 이윤을 얻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시장이라는 핑계를 대고 연고지를 이전하거나 내지는 EPL과 같이 부르주아 팬들만 경기장에 찾아갈 수 있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이 시점의 축구판에 이르러서, 정말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지지하는 팀을 '내 팀'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연고이전 반대'의 총체적 관점에서밖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상무가 어차피 광주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고 K-리그에서 계속 활동하려면 연고지가 하나는 있어야 하며, 상무가 들어온 뒤 3년 뒤에 새로운 창단팀을 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적인 전망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안양의 경우 연고지 이전의 피해자라 반대하는 팬들도 많지만, 고양이나 안산, 혹은 충북의 경우 반대하는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즉 축구판 파이는 커져야 하며, 그 큰 파이를 팬들이 즐기면 된다는 유희주의자의 시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 년 전 사석에서 샤다라빠 형을 만났을 때 이러한 현상을 두고 그 형이 한 말이 걸작이었는데, "파이 파이 초코파이 먹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상무의 경우, 광주에서 3년이 아니라 8년을 끌었다. 게다가 광주에서 "K-리그" 구단이 창단되어야만 상무가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 내셔널 리그나 K3-리그 같은 리그에 광주 연고의 다른 팀이 참가한다 해도 상무는 여전히 광주에서 경기를 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실제 광산FC - 대학 축구부란 실체 때문에 논란이 된 K3-리그 클럽이다 - 가 광주 광산구를 연고로 K3-리그에 참가했지만 상무는 복지부동이었다. 게다가, 상무의 존재로 인해 축구팬들의 자주적인 노력 없이 3년 지나면 쉽게 K-리그 클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만 높아지고, 따라서 팬들의 자주적 활동에 의한 창단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장기적인 어떠한 계획을 세우고 하나 하나 진행해 나가야 하는데, 축구클럽이 무슨 아파트 뚝딱 하나 짓듯이 지어버리면 되는 줄 안다. 그런 '아파트 축구클럽'에 무슨 정체성이 있겠으며, 어떠한 피가 흐를 수 있겠는가?
K-리그 팀수가 프로야구의 2배에 가까워지며 커진 파이를 자랑하지만 중계 횟수는 얼마나 되는가? 중계 문제 때문에 축구팬들은 방송사에 항의하지 않는가? 유희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과연 방송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유희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상무 사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으며 차후 클럽의 연고지 이전과 같은 참사를 방지할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다.
2. 연고지 이전에 대한 축구팬들 간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이 위기 상황을 맞아, 축구팬들은 스스로 연대하고 행동해야 축구팬 스스로를 구할 수 있으며 축구판을 살리는 힘을 구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축구팬은 어떻게 연대해야 하며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인가? 아니, 연대의 가능성은 있는가? 나는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한국축구의 영원한 논쟁의 장이 될 '축구클럽의 연고지 이전' 문제에 축구팬이라 할 지라도 상당히 다른 이념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클럽의 연고지 이전에 찬성하는 부류는 다음과 같은 주장들을 한다.
어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큰 시장을 찾아 떠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며 연고지 이전의 주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한다. 이는 전형적인 우파 자본주의자의 논리이다. 대표적으로 이용수 해설위원이 국민대 목요특강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진보적인 연예인으로 알려진 김C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또한 GS 축구단을 응원하는 팬들도 이런 주장을 한다.
어떤 이들은 96년 서울 공동화에 촛점을 맞추며 LG(GS)의 경우 연고 복귀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주로 GS 축구단을 응원하는 팬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와이드사커와 같은 경우 다수의 팬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연고지 이전에 대해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이 사람들은 대개 연고 협약에 지역 관청의 책임, 혹은 연고지 이전하기 전의 연고지에서 얼마나 관중이 들어왔는가에 촛점을 맞추는데, 이 논리로 일화와 LG(GS)의 연고지 이전을 '다르다'고 주장한다. 또한 내셔널 리그나 K3에서 일어나는 연고지 이전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부류도 이러한 주장을 한다.
연고지 이전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상무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잘 있던 클럽들이 연고지 이전을 한다 해도 찬성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타 지역의 상무 유치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연고지 이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음 주장들을 한다.
어떤 이들은 기업팀이라도 좋지만 단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논리로 무장한다. 연고지 이전만 안하면 인정할 수 있다. 이는 케인즈주의 혹은 사민주의의 관점, 그리고 축구에 있어서는 유희주의적인 시각을 지닌 이들에게서 나오는 주장이다. 서글프게도, 우리나라에서 '진보'로 불리는 이들의 다수가 대의민주주의 - 이것도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이다. 케인즈의 이름을 팔지만 신자유주의와 오락가락한다 - 이거나 혹은 사민주의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다. '사회적 책임론'으로 무장한 클럽의 대표격으로 포항스틸러스가 있다. '사회적 책임론'을 펼치는 사람들은 타 지역의 상무 유치에 찬성 또는 중립적이다. 반대도 있으나 다수는 아니다.
어떤 이들은 '시민구단'론을 주장한다. 기업팀은 본래 그 정체성이 이윤추구에 있기 때문에 연고지 이전의 위험이 있지만, 시민들이 주식을 모아 스스로 만든 시민구단은 그럴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도 주로 바로 위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자와 다르지 않은데 - 사회적 기업론과 시민구단론이 다른 점은 시민구단론이 축구에 있어서의 유희주의적인 관점이 살짝 약하다는 것이다 - 주로 케인즈주의, 대의민주주의 혹은 사민주의의 관점을 지닌 주장이다. 왜냐면 시민들이 주식을 모아서 구단을 견제하지만 사실 1주와 2주의 영향력이 다르고, 주주총회에서도 많은 주식을 보유한 소수 자본가의 입장이 더 강한 힘을 갖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클럽이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 FC 같은 팀들이다. '시민구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상무 유치에 대해 의견이 나뉘는데, 대개 반대 입장이 많지만 K-리그의 현실적 조건 때문에 반대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마지막으로 축구팬들이 직접 구단을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직접민주주의 내지는 사회주의이다. 이들은 자본과의 결탁을 거부하고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축구에서 구현하고 싶어한다. 경제적으로도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 철폐 및 프롤레타리아 직접 소유'를 주장한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하는 관점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은 철폐되어야 하며, 당연히 시민주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이들은 '축구는 민중의 놀이이고 민중들의 것이기 때문에 연고지를 구단이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실질적으로 유럽에서는 너무 비대한 자본이 들어오는 축구 클럽을 팬들의 직접 소유로 돌리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이러한 클럽으로는 안양시티즌이 있다. 그러나 안양시티즌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부천FC나 서울 유나이티드의 경우, 팬들이 구단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시민주를 모으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직접 소유가 아닌 간접 소유 구조이다.) 마지막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클럽이 아닌 이상, 어떠한 클럽이 민중들의 뜻과 달리 세워진다 해도 반대한다. 당연히 타 지역의 상무 유치는 부르주아와 군대의 결탁이기 때문에 반대를 넘어 지역사회 축구에 대한 테러행위로 간주한다.
이렇듯 축구판과 클럽을 바라보는 이념적 잣대가 서로 다른 출발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축구팬들끼리 연대하여 모종의 행동을 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는데, 예를 들면 붉은악마나 K-리그 각구단 서포터스 클럽들이 '응원' 외의 다른 활동, 특히 정치적인 색체가 조금이라도 끼어있는 '연고지 이전 반대 집회' 같은 행사의 경우 구성원들 간에도 다른 의견을 보이며 갈등하는 현상이 빚어진다. 팬들끼리도 이념갈등이 벌어지는 현상은 아이러브사커에 연고지 이전에 대한 글이 올라올 때 댓글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요즘에는 본인들이 속한 이념에 따라 활동하는 사이트가 달라지는 경향이 없어 2000년대 중반의 격렬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으나, 이는 갈등이 해결됐다기 보다는 '말이 안통해서'가 더 큰 이유이다.
그러나 이념 갈등이 나쁜 것은 아니다. 생산 수단의 소유 여부에 따라 부르주아(자본가), 소부르주아(농민, 지식계층, 중간관리자), 프롤레타리아(노동자, 빈민)로 분류되는 계급끼리는 이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간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이념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축구팬'이라는 존재들 사이의 이념 갈등은 사회 전반에 걸친 경제계급적 이념갈등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왜냐면 '축구팬'은 축구에 있어서의 계급이 같기 때문이다. 같은 축구를 좋아한다는 축구팬이지만 필요한 경우 내부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3. 상무 문제에 대처하는 축구팬의 자세는?
연고지 이전을 찬성하는 부류나 중립적 입장을 지니고 있는 부류, 또는 연고지 이전 반대론자 중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을 언급하는 부류 중 다수는 광주 외 타지역의 상무 유치에 찬성하거나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들은 상무가 그 지역의 축구붐을 일으켜 줄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수 년 이내에 새로운 팀을 창단해야 하는 조건부 유치이기 때문에 새로운 팀 창단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광주의 경우, 광주의 정체성도 없는 군인들의 팀을 통해 축구붐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더욱 희석되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상무팀의 광주 홈경기 관중수는 광주가 대도시임을 감안할 때 매우 적고, 선수들도 2년간 임대로 뛰는 것이지 '상무 선수'가 아니지 않는가?
더욱이 클럽이란 '구단, 선수, 팬, 경기장, 지역사회, 정체성' 같은 것을 한몸처럼 간직해야 할 존재이다. 지역사회에서 준비되지 않았는데 팀을 창단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대도시 광주에서도 3년이 아니라 8년을 끈 것이 바로 그 반증이다. 또한, 팬들의 결정, 팬들의 정체성과 무관한 상무팀을 끌어들인 뒤 '3년 내 창단' 조항만 가지고 창단을 추진한다면 팬들은 그 창단 과정과 이후의 운영 과정에서 클럽의 주인이 아니라 클럽의 객체, 손님, 소비자로 화할 뿐이다. 하지만 팬들은 축구판에서 주인이며, 생산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축구의 생산 수단의 주인은 바로 축구팬들 스스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마케팅을 부르짖는 자본주의자들은 팬과 선수, 구단을 유리된 존재로 파악하지만, 그렇다면 왜 축구팬들이 본인들의 지지팀을 '내 팀'이라 부르겠는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내 자식'을 소비하는가? '내 사랑'을 소비하는가? '내 심장'을 소비하는가?
축구의 기원과 역사적인 발달 과정을 볼 때, '팬'으로 불리는 집단은 소비자가 아니라 축구 생산수단 그 자체였으며 (18~19세기까지만 해도 '축구팬'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다.) Football이 Association Football로 되면서 규칙이 생겨 11명밖에 뛰지 못하기 때문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집단이 된 것이다. 실제로 선수들도 11명에 속하지 않으면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하지 않는가? 팬과 선수, 구단은 유리적인 관계가 아니라 원래는 하나였다. 그리고 그들이 속한 사회적 그룹도 유리적 관계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학교나 공장, 지역, 종교와 같은 사회적인 요소가 축구에 개입될 수밖에 없다.
이 쯤 되면, 축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도 된다. '축구는 목표한 지점에 공을 집어넣는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인 활동 그 자체이다. 단, 손과 팔을 쓸 수 없다.' 인간을 먹여 살리고 인간을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 활동 아닌가? 따라서 축구는 '인간 해방을 위한 활동' 그 자체이며 해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신체 부위 중 가장 자유로운 손과 팔을 사용할 수 없게 해버렸다. 그리고 축구팬은 이러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축구팬은 '인간 해방을 갈망하는' 존재들이 아니던가? 인간 해방을 위해 어떠한 이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생길 수 있지만, 적어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돈이 인간을 옥죄고 빈부 갈등을 유발하며 실질적으로는 땅이 사람을 죽이는 용산 대학살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 시대의 자본주의는 아닐 것이다.
그리하여, 축구팬들은 그 '인간 해방'의 원초적 욕구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금부터 공부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인간 해방'을 가로막는 자들과 적극적으로 투쟁하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축구팬들이 바라는 '인간 본연의 해방 욕구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으로서의 축구'를 구현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축구는 민중의 것이지, 가진 자들의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타 지역의 상무 유치를 저지하여야 할 투쟁에 나설 적기이다. 조금 더 정치적이고 사회과학적인 접근을 하라. 누구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인지 당파성을 가지고 축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것들을 보자. 팬들을 대변하는 존재는 다른 어느 계급도 아니요 팬 스스로밖에 없다.
모름지기 행동은 조직에서 나오고 조직은 학습으로부터 나온다. 우선은 축구의 역사에 대해 학습해야 한다. 한국, 유럽, 남미 등지의 축구 역사, 어떤 사건에 대해 나열하는 식으로 그치지 않고 그 사건 하나 하나에 대해 당파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최근 축구팬 사이트들은 연고지 이전에 대한 토론을 금기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토론이야말로 축구의 역사에 대한 학습 계기가 될 수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여 머리 깨지게 학습해야 한다. 그래야만 일련의 사태에 대해 팬으로서 본연의 위치에서 싸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