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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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_b
유년부(U-8)
포스트: 45
가입일시: 2011년2월19일(토) 18:21

ADIEU, 서상민..

포스트 by Ora_b »

제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입니다.

2012시즌을 앞두고 경남 팬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이적 소식이 많이 들려왔는데요, 잡음을 일으키며 원 소속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뒤 GS로 간 김주영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적이 있었으니, 바로 '서스타'로 불리던 서상민 선수입니다.

1986년 7월 25일 태어난 서상민은 서울 신암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하여 보인중학교, 보인정보산업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차례로 거쳤습니다. 보인정산고는 경남에서 '왼발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강력한 킥을 주무기로 활약하였던 김성길 선수가 나온 학교입니다. 서상민 선수는 3년 선배인 김성길 선수와 경남에서 재회, 2008시즌부터 2009시즌까지 2년 간 한솥밥을 먹기도 하였습니다. 2005년, 연세대에 진학한 이후에는 경남에서 뛰었던 이훈 선수와 호흡을 맞추며 맹활약, 본격적인 주전으로 올라 선 2007시즌에는 춘계 전국 대학축구 연맹전에서 연세대의 우승에 한 몫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6년 열린 정기 연고전 축구 경기에서, 팀이 한 골 차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적도 있었죠. 큰 경기에 강하고 과감한 그의 특성은 이미 프로 이전에 완성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 3학년 때 까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던 서상민은 대학 중퇴 후, 2008시즌 드래프트에서 경남과 1순위로 계약에 성공합니다.1 당시 경남도민구단의 스카우트로 일하고 계시던 황정규 씨(현 마산공고 감독)가 서상민의 경기를 꾸준히 챙겨 보기도 하였고, 당시 연세대 감독이던 신재흠 씨가 조감독님께 적극적으로 추천할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던 선수였습니다. 서상민은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고, 조감독님은 서상민을 개막전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며 강한 기대를 보였습니다. 2008년 3월 9일, 대구시민구단과의 K리그 2008 1라운드에 선발 출장한 서상민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골키퍼 백민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2골을 기록, 리그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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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9일, 창원스포츠파크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시민구단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후 포효하고 있는 서상민 ⓒ경남도민구단)


상민이는 신인 치고는 겁 없는 플레이와 공수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 능력까지 갖춘 선수. 개막전 선발은 운이 아닌 실력


황정규 씨는 개막전 후 서상민에 대해 이러한 코멘트를 남기며 자신의 안목을 입증했습니다. 그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듯 꾸준히 활약한 서상민은 데뷔 시즌에서 32경기 5골의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 A팀 예비명단을 넘어 최종명단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데뷔 경기는 치르지 못한 채 국가대표와는 멀어져야 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서상민은 이상한 버릇이 생겨왔다는 조감독님의 푸념을 듣기도 하였지만 곧장 팀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2009년엔 부상과 함께 찾아 온 2년차 징크스로 18경기 1골 1도움에 그쳐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비슷한 포지션이었던 김동찬 선수가 2009시즌 후반기 11경기에서 5경기 연속골을 두 번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심기일전한 서상민은 2010시즌 32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커리어 최고 기록을 펼치며 당당했던 경남의 발걸음에 힘을 더했습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서상민은 2010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재계약을 맺으며 경남과 함께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2011시즌을 앞두고 프로 데뷔 후 자기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데뷔 때 부터 쭉 달고 뛰던 22번을 신인 고래세 선수에게 물려준 뒤 대학시절 달았던 21번을 다시 달며 대학 때 만큼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시즌 초반 부상이 있기도 했고 회복 후에도 공격 포인트를 많이 기록하지 못해서 마음 고생을 상당히 많이 했지만 그래도 21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선배이자 주축 공격수로서 역할을 다 했습니다. 2011시즌엔 드디어 100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구단에서는 기념 티셔츠까지 만들어 주면서 그 동안 고생한 서상민 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습니다. 2011시즌까지 103경기에 나서며 팀 내 최다 출장(경남 한정)을 기록하면서 우리도 드디어 레전드가 나오는걸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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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일, 부산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NN더비 경기에서 자신의 커리어 및 경남 소속 100번째 경기 출장을 기록한 서상민 ⓒ 경남도민구단 지지자 모임 C.R.E.W 안민혜님)

2012시즌 개막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의 젊은 공격수 김지웅과 트레이드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와 팬들을 경악하게 했습니다. 재계약 문제도 있었겠거니와 전력 보강을 원하는 전북과 서상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추측할 수 있겠네요. 물론 김지웅 선수는 2010시즌 전북이 필요할 때 마다 득점을 기록하며 오히려 서정진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치기도 한 선수지만 팀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는 선수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좋은 이유 때문이든, 나쁜 이유 때문이든 가슴아픈 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서상민, 그대를 잊지 않겠습니다.
2008년 3월 9일부터 지금까지, 경남을 위해 모든 걸 불태웠던 그대의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팀에서는 부상 당하지 말고 적응 잘 해서 멋진 활약 펼쳐주세요
인디오처럼 우리 상대로 더 열심히 뛰어주시면 좋겠네요, 그게 프로입니다.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 그대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우리의 원더보이, 왼쪽 가슴 우리의 상징을 밝게 비추어준 별이여, 안녕.


서상민 Seo, Sang-Min
인사이드 포워드 (윙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처진 공격수)
2008 - 2011 경남도민구단 103경기 (36선발 67교체) 12골 5도움
[[사용자:Pyubi]]

Roar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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