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정기전
강릉 정기전은 강릉제일고등학교와 강릉중앙고등학교의 축구 더비이다. 현재 강릉 단오제에 맞추어 열린다. 1982년 폭력사태와 1990년대 재정문제로 고비를 맞다가 1994년 부활돼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일농전, 농일전, 농상전, 상농전등으로 불리며, 강릉농공고의 상징 호랑이와 강릉제일고의 상징 용을 본떠 용호상박이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역사
1920년대, 이미 강릉에서는 단오제에 맞춰 강릉단오제축구대회를 열곤 했다. 이 대회는 일제 강점기 말 구기 종목 금지령과 단오제 폐지로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 해방 후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다. 1970년대 들어 대회는 일반부 뿐만 아니라 초, 중, 고등부 시합까지 포함하기 시작했는데, 이 중 고등부 시합은 1935년 축구부를 창설한 강릉농공고와, 1941년 축구부를 출범시킨 강릉상고, 그리고 주문진수고의 3파전으로 진행되곤 했다. 이후 1976년부터 강릉농공고와 강릉상고의 정기전 형식으로 성격이 바뀌어, 대한민국 최대의 고교 라이벌전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폭력적 성격이 강해지는데, 양 교 학생들이 충돌하는 바람에 인근 초등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심각한 폭력 사태가 일어나자 강릉 정기전은 6년 간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1990년대 재정 문제까지 겹치며 정기전은 폐지 위기를 맞았으나, 1994년 부활하였다.
현재는 폭력적 성격 대신 양 교 학생들이 벌이는 화려한 응원전이 주요 볼거리가 되었다. 학교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들까지 몰려들며 강릉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지역 축제적인 성격을 띄기도 한다. 덕분에 단오제가 되면 강릉종합운동이 강릉농공고의 붉은 색과 강릉상고를 상징하는 푸른 색으로 반반씩 나뉘어 물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