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Tactics)은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한 행동 계획으로, 축구에서는 훈련과 함께 크게 진형 선정부터 시작해 개인 역할 분배 및 개인 전술 설정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한 일련의 준비 과정이다. 주로 감독의 큰 틀에 수석코치 등 지도자들의 세부 조율로 완성된다.

진형편집

진형(Formation)'은 경기에 나설 선수의 배치로 전술의 기본적 틀이다. 최근에는 시스템(System)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인다.


발달편집

근대 축구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포메이션의 초창기 모습은 1-0-9, 즉 골키퍼와 한 명의 수비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대팀 골대 근처에 포진하는 원시적인 형태였다. 당시는 오프사이드 규칙이나 현대의 수비 체계가 자리잡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인 셈이다. 이후 1863년 The FA의 창립과 1870년대 원시적인 오프사이드 룰 제정 이후 1-0-9 시스템에 변화가 찾아왔고, 1880년대부터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1-2-72-3-5[1]가 정착하며, 측면 방어와 미드필더 개념이 조금씩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1925년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면서, 전술도 다시 변화했다. 바로 3-4-3[2]이 도입된 것. 3-4-3의 소개로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수비수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는데, 이를 통해 3-4-3은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유지하는 최초의 진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3-4-3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잉글랜드 축구의 대표적인 진형으로 축구계에 널리 보급되었다.

1950년대 매직 마자르로 불리던 헝가리3-2-5[3]가 W-M을 대표하던 잉글랜드를 6:37:1로 꺾으면서 축구 전술의 추세는 한번 더 지각변동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당시 3-2-5 시스템은 현대적 의미의 공격형 미드필더나 딥라잉 포워드의 원형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경기 도중 위치 전환 개념을 선보이며 W-M을 고수하던 축구 전술계에 일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전술의 정석화, 보수화 경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M-M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 4-2-4 전술이 탄생하는 등 보다 창의적이며 유동적인 축구 전술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축구 전술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던 것이다.


유형편집

백 쓰리편집


백 포편집

선수 위치 및 역할편집

골키퍼편집

스위퍼 키퍼편집

수비수편집

자세한 내용은 수비수 항목 참조.


미드필더편집

수비형 미드필더편집

수비형 미드필더(Defensive Midfielder)는 수비 바로 앞에 위치하여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이다. 강한 몸싸움과 체력, 빠른 발 등 신체적 능력 및 태클과 헤더 능력이 필요하며, 볼을 따낸 뒤 안정적인 빌드업을 위해 일정한 수준의 패스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최근에는 팀 전체가 라인을 끌어올리고 적극적으로 볼을 탈취하는 전방 압박이 강조되면서 창조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 놓는 형태를 더블 볼란테(Double Volante)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둘 중 창조적인 선수를 앵커(Anchor), 수비적인 선수를 홀딩(Holding)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앵커와 홀딩은 같은 개념으로,[4] 굳이 구분하자면 좀 더 수비적으로 백 포를 보호하는 역할이 앵커맨(Anchorman), 좀 더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저지하는 볼 위너(Ball Winner) 역할이 홀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딥라잉 플레이메이커편집

딥라잉 플레이메이커(Deep-Lying Playmaker)는 센터백과 함께 최후방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며, 상황에 따라 위험한 패스를 공격진에 투입하여 팀의 창조성을 맡는다. 이탈리아어로은 레지스타(Regista)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처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 기여하는 형태의 플레이도 나타나고 있다. 수비 범위가 일반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에 비해 넓은 편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후방에 머무르기에 수비 숫자를 유지하는데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공격 상황에서 센터백 사이로 내려지는 포켓 플레이(Pocket play)를 통해 유연한 수비 구성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 대표적인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는 안드레아 피를로로,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나이를 먹으면서 좀 더 아래에서 플레이하면서 팀의 창조성을 도맡았다.


중앙 미드필더편집

미드필더 라인에서도 중앙에 위치하는 중앙 미드필더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공수 연결 역할이므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박스 투 박스편집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경기장 내 페널티 박스에서 페널티 박스까지 활동하는 미드필더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기동력, 체력 등이 요구되고 공격적 능력과 수비적 능력을 모두 요구하는 역할.

공격형 미드필더편집

미드필더 라인과 포워드 라인 사이에 위치하며, 전술적으로 가장 다양한 세부역할을 가진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레콰르티스타편집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사이에 위치하며, 골 결정력과 드리블 능력, 패스 능력 등 공격 상황에 필요한 모든 축구 기술에 능통한 역할을 일컫는다. 자세한 설명은 트레콰르티스타 참조.

편집

(Wing) 혹은 윙어(Winger)는 미드필드 지역의 양 측면에 위치하여 경기한다. 윙이라는 역할이 처음으로 도입되었을 때에는 스피드를 활용하여 종적으로 움직이는 역할에 국한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 헝가리매직 마자르가 현대의 인사이드 포워드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4-2-4의 유행을 거쳐 네덜란드AFC 아약스4-3-3이 보급되면서 윙의 다양한 움직임이 늘어났다. 더불어 윙이 미드필드 공격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윙보다는 윙 포워드(Wing Forward)나 공격형 윙(Attacking Wing)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고, 대중 사이에서는 윙 포워드가 가장 보편적인 이름이 되었다.

윙의 필수적인 능력은 빠른 발과 좋은 크로스, 개인기와 드리블이다. 최근에는 전방 압박포제션 게임, 그리고 능동적인 침투가 강조되면서 뛰어난 창조성과 슈팅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비형 윙편집

수비형 윙 혹은 수비형 윙어는 윙어의 필수적인 빠른 발과 정확한 크로스 능력에 활동량과 수비가담능력을 추가로 요구한다. 공격에 치중하는 보통의 윙어와 달리 미드필더 라인에 머무르면서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는 전방압박을 통해 동료 수비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공격 전개시에도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는 공격전개와 드리블 돌파를 통해 동료 공격수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의 박지성이 이런 역할을 맡았다.


측면 미드필더편집

측면 미드필더(Wide Midefielder)는 중앙 미드필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역할이다. 횡으로 자주 움직이면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기회가 되면 롱 패스와 얼리 크로스로 상대의 수비를 흔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데이비드 베컴이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며, 2010년대 중반 AT 마드리드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4-4-2의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인사이드 포워드편집

인사이드 포워드(Inside Forward)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공격에 가담하는 역할이다. 1950년대 매직 마자르로 소개되어 2000년대 중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유명세를 타면서 잘 알려진 역할이 되었다. 인사이드 포워드는 기존 윙보다 좁게 위치하여 중앙으로 파고들어 제 2의 득점원으로 기동하거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전자를 대표하는 선수는 레알 마드리드 CF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이며, 후자를 대표하는 선수는 첼시 FC에당 아자르이다.


스트라이커편집

스트라이커(Striker)는 최전방 중앙에 위치하여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는 역할로, 보통 ST, CF 등으로 줄여 부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격수로 줄여 부르는 경우도 있다. 스트라이커는 탁월한 골 결정력과 위치 선정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상대 수비수와 수월하게 경합하기 위해 강한 신체 능력이 필요하다. 혼자서 기회를 만들어 내고 득점 기록을 찍어 내는 사례도 있으나, 후방 지원이 부족하면 최전방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더 한다. 득점 기회에서의 집중력과 위치 선정, 그리고 골에 대한 집착이 필요하다는 지도자가 많은 듯 했으나 최근에는 최전방에 론 스트라이커(A lone striker)[5]를 세우는 전술이 유행하면서, 전통적인 공격 전담 역할보다는 기본적인 스트라이커의 덕목과 더불어 전방 압박, 공간 창출 및 연계를 통해 팀에 기여하는 유형의 공격수가 선호된다. 이정협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된 것도 팀 전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이 강했다.

타깃맨편집

타깃맨(Target Man)은 말 그대로 팀의 패스 표적이 되는 선수로, 전통적인 의미의 센터 포워드이다. 일반적으로 강인한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 공중 볼을 따내고, 팀원에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린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라인 부근에서 상대와 경합하며 상대 수비라인을 뒤로 밀어내어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나 공격 파트너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는 것. 최근에는 디디에 드로그바, 로빈 판 페르시처럼 스피드와 공간 돌파 능력을 갖춘 만능형 포워드가 대세가 되면서 점차 사양되고 있다.

골 사냥꾼편집

골 사냥꾼(Poacher)은 항상 상대 페널티 구역이나 오프사이드 선상에 위치하여 득점을 노리는 역할이다. 타깃맨과 유사하게 팀 전술의 주된 패스 방향이지만, 타점 높은 헤더보다는 빠른 발과 세컨드 볼을 잡기 위한 예측력이 더 중요한 조건으로 꼽히곤 한다. 또한, 골 사냥꾼을 지원하기 위해서 공간으로 찔러주거나 발에 붙여 주는 패스를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득점에 극도로 치중한 역할이라 보통 4-4-2에서 타깃맨과 함께 출장하여 빅 앤드 스몰 조합을 이루거나, 딥 라잉 포워드와 조합되어 연계를 보완한다. 과거 대표적인 선수는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AC 밀란필리포 인차기 등이 있다. 현재도 그 유형은 존재하나, 수비 전술의 발달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럽에서는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

딥 라잉 포워드편집

딥 라잉 포워드(Deep Lying Forward)는 공격 1선에서 살짝 처져 공간을 만들고 기회가 생기면 득점을 시도한다. 세컨드 스트라이커(Second Striker), 쉐도우 스트라이커(Shadow Striker)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뛰어난 개인기와 넓은 시야가 필수이며 보통 4-4-2에서 타깃맨, 골 사냥꾼과 짝을 이루어 출장하며, 타깃맨, 골 사냥꾼처럼 상대 수비와 직접 부딪혀 압박을 깨뜨리기보다는 2대1 패스나 상대를 끌어내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든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접점이 많으며, 딥 라잉 포워드 역할을 맡는 선수들은 대부분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활용할 수 있다. 딥 라잉 포워드의 창시자로 불리는 데니스 베르흐캄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웨인 루니 등이 대표적인 딥 라잉 포워드로 꼽힌다.

펄스 나인편집

펄스 나인(False 9)은 최전방과 2선을 아우르며 압박과 연계, 직접 득점으로 팀에 기여한다. 2012년 UEFA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당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최전방에 기용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했다고 알려졌으나 20세기 초반부터 그 유형은 존재했다. 미드필더처럼 기능하는 공격수라는 점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 중 하나인 트레콰르티스타와 유사하다. 전방 압박과 짧은 패스 게임에 어울리는 역할로 이탈리아프란체스코 토티, 아르헨티나리오넬 메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카림 벤제마처럼 9.5번으로 불리는 유형도 존재한다.[6]

용어편집

같이 보기편집

외부 링크편집

참조편집

  1. 최초로 공수균형을 고려한, 근대적인 축구전술의 원류로 평가되며, 피라미드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2. W-M 포메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3. M-M 포메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4. 앵커는 우리 말로 닻, 즉 선박이 정박할 때 내리는 쇳덩이다. 마지막 라인 앞에 깊숙하게 내려앉아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둘을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5. 원톱을 뜻한다.
  6. 연계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나, 보다 공격에 집중한다.


틀:클럽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