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중용 vs 에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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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용 vs 에두 사건은 2007년 9월 2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있었던 인천수원2007 K리그 경기에서 임중용에두가 충돌하여 관중소요까지 일으켰던 사건을 말한다.

사건이 터지기 전

추석 연휴를 맞이한 인천 문학 경기장은 25,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들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상대는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던 수원 삼성. 6강 PO 진출을 노리고 있던 인천으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던 경기였다. 데얀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공격진은 관중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수원을 몰아붙였으나, 그런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6분 신영록이 먼 거리에서 환상적인 벼락슈팅으로 골을 기록한 것. 경기장은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는 듯 조용해졌다. 하지만 인천도 당시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터라 쉽게 밀리지 않았고 다시금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임중용과 에두의 충돌

사건은 전반 27분에 터졌다. 수원의 에두가 발을 들어 임중용 가격했고, 이어 임중용이 살짝 밀치자 에두가 팔꿈치로 임중용을 가격하며 충돌하였다. 둘은 잠시 마주보더니 다시 제자리로 이동하였다. [1] 이 상황을 본 유선호 주심은 두 선수를 부르더니, 임중용에게는 퇴장을, 에두에게는 경고를 주었다. 이에 인천 선수들은 주심에게 모여들어 항의를 하였고, 대부분의 관중이 이 장면을 보지 못했던 터라 다들 어안이 벙벙했었다. [2]

이어지는 전재호의 퇴장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인천은 자멸하기 시작했다. 전반 이미 경고를 받은 전재호는 수원의 이관우가 중원에서 역습을 시도할 때 억지로 몸을 부딛히며 팔꿈치로 이관우를 가격하였고, 수원 선수들은 모두 전재호에게 모여들어 항의하였다. 심판은 이미 경고를 받은 전재호에게 경고 없이 바로 퇴장을 지시하며 경기장 바깥으로 나가라고 하였고, 전재호는 그라운드 바깥으로 퇴장하면서 전재호를 비치는 카메라에게 욕설을 하였다.

급격히 무너져가는 인천, 그리고 반전

하프타임이 지나고 다시 경기가 재개되었다. 관중석도 선수들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던 상황. 차범근 감독은 손승준 대신 김대의를 투입하며 몰아붙였고, 이어 양상민의 크로스를 받은 에두가 가볍게 추가골을, 김대의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신영록이 깔끔하게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후반 10분도 안되어 3-0으로 앞서나갔다. 이미 두명의 퇴장으로 사기가 많이 저하되었던 인천은 대량 실점도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이 때 전광판을 본 관중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전광판에 에두가 임중용에게 침을 뱉는 장면을 반복해서 리플레이 해준 것.[3] 영상을 본 관중들은 순식간에 분노로 들끓었고, 이윽고 3면에서 '인천'을 외치면서 인천을 응원하였고, 심판이 휘슬을 불 때마다 야유를 보내며 심판을 압박하였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변화에 부담을 느꼈는지 심판의 판정도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별다른 충돌이 없어보였는데 PK를 선언하여 데얀의 골을 만들어 냈고, 수원 수비에 맞지 않았는데 인천의 코너킥을 선언했으며, 안정환의 골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날려보내기도 했다.[4] 이런 판정에 차범근 감독도 벤치 의자를 발로 차며 격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정상적인 경기가 되지 않고 있는 동안 인천은 9명임에도 불구하고 수원을 몰아붙였고, 후반 40분 방승환이 AK 정면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수원을 턱밑까지 추격하였다. 결국 수원은 관중의 야유를 들으며 공을 돌릴 수 밖에 없었고, 경기는 수원의 3-2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판정에 분노한 관중들의 소요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W석으로 몰려들었다.[5] 동시에 엉망진창의 판정을 한 유선호 심판과 부심에게 계란과 물병을 투척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심판들은 인천 선수들과 섞여서 퇴장을 시도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이번엔 경호원과 인터뷰용 판넬로 방패막이를 삼아 퇴장하려 하였으나 역시 실패하였다. 수원 선수들은 일찌감치 W석과 S석 사이의 통로로 퇴장한 뒤였다. 인천 서포터 콜리더가 확성기를 잡고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분노한 관중들에게는 그런 말이 들리지 않았다. 결국 인천 팬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안종복 단장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마이크를 잡고 관중들을 진정시키려 하였으나 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심판들이 W석과 S석 사이 통로로 황급히 퇴장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다. 심판이 떠나간 뒤에도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 관중들을 향해 안종복 단장은 "나도 억울해 미치겠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하며 해산할 것을 종용했다. N석 통로에서는 물병에 맞은 기자의 가족들이 인천 서포터즈들에게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데얀은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Referee Kills Incheon!" 이라 말하며 격하게 분노하였었다.

사건 그 후

2007년 9월 28일 연맹은 인천과 수원에게 각각 징계를 내렸다.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한 전재호에게는 벌금 200만원을, 임중용에게 침을 뱉었던 에두에 대해서는 퇴장에 준하는 두 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징계를, 에두의 침 뱉는 장면을 연속해서 내보냈던 인천 구단에게는 벌금 천 만원과 잔여경기 전광판 사용 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심판에 대한 징계는 없었고, 또 지난해 이천수가 심판에게 욕을 해 6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가벼운 징계라는 점에서 형평성을 잃은 징계라는 논란을 빚었다.

에두를 잃은 수원은 이어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이상호의 2골로 패배를 하였다. 이후 이관우의 부상 등으로 상승세를 잃은 수원은 더 이상 리그 1위였던 성남을 추격하지 못하였고, PO에서 포항을 만나 탈락하였다.

인천은 이어진 경기에서 피해망상에 시달리듯이 판정에 굉장히 예민해져 버렸다. 성남과의 경기에선 경기 종료 직전 PK를 내주어 반발하였고, 이어 열린 전남과의 FA컵 4강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골을 실점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선수와 프론트는 안 그래도 예민해진 상황에서 석연찮은 판정을 계속 당하자 시간지연도 서슴치 않았고, 결국 FA컵 4강 전남과의 경기에서 방승환이 유니폼을 내던지면서 심판에게 덤벼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6] 연맹은 이에 방승환에게 1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방승환을 잃은 인천은 결국 6강 PO에 오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침을 뱉었던 에두는 '침두' '침두라' 등의 별명이 붙었고, 인천에게는 '개천'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게 되었다.

참고

  1. 하필 이 장면을 가까이에서 잡아준 카메라가 없어서, (한대는 너무 멀리 있어서 둘이 그냥 얼굴 마주 본 것 밖에 보이지 않았고, 또 한대는 하필 결정적인 순간에 선수에 가려버려서 그 찰나의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인천에서는 '에두가 침을 두번 뱉었다' 라고 주장했었고 수원은 '임중용이 먼저 침을 뱉었다' 라고 주장했다. 진실은 아직도 저 너머에 있다. 은퇴한 임중용보고 침뱉었냐고 물어볼수도 없고 그렇다고 멀리 떠난 에두보고 그랬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2. 인플레이 상황이었던 데다가 공은 중앙선 부근에 있는데 인천 수비라인에서 터진 사건이니 당연하다.
  3. 사실 인천이 이랬던 것이 한번은 아니었다. 종종 하프타임에 상대가 항의했던 장면을 다시 리플레이로 보여주는 등의 일은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 중에 민감한 영상을 내보냈던 것은 처음이었다.
  4. 리그 끝나기까지 5경기 남았는데 아직도 리그골을 넣지 못한 안정환이었다!
  5. 당시 문학경기장은 섹터 구분 없이 자유석으로 해 놓았기 때문에 E석이나 N석에 있어도 W석으로의 이동이 자유로웠다.
  6. 이 와중에 원정 온 서포터들은 홍염을 그라운드에 투척하기도 하였다. 투척했다기 보단 떨군게 더 맞긴 하지만 언론에는 투척으로 나와버렸다..